PSA수치 높게 나왔을 때 확인하는 방법

얼마 전 지인이 건강검진표에서 PSA수치가 기준보다 높다는 표시를 보고 걱정하더군요. 숫자 하나만 적혀 있으니 전립선암부터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PSA는 암을 확진하는 검사가 아닙니다. 결과를 해석할 때는 나이와 이전 검사값, 최근 몸 상태를 함께 봐야 합니다.
PSA수치는 무엇을 뜻할까
PSA는 전립선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입니다. 혈액검사는 피 속에 들어 있는 PSA의 양을 재고, 결과는 보통 ng/mL로 표시합니다. 전립선암이 있으면 높아질 수 있지만, 전립선비대증이나 염증이 있어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이 커지는 영향도 받습니다.
검진표에서 흔히 보이는 4.0ng/mL는 오래전부터 사용해 온 참고 기준입니다. 다만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암과 암이 아닌 상태를 딱 가르는 PSA 기준값은 없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4.2라고 해서 곧바로 암이라는 뜻은 아니고, 3.8이라고 해서 암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검사실의 참고 범위와 진료를 받을 때 적용하는 기준도 다를 수 있습니다.
숫자 하나보다 먼저 확인할 것
검진 결과를 받았다면 지난해 수치부터 찾아보는 게 좋습니다. 예전부터 비슷한 수준이었는지, 이번에 처음 높아졌는지에 따라 의사가 살펴볼 내용이 달라집니다. 그렇다고 수치가 오른 폭만으로 검사나 조직검사를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나이, 가족력, 증상, 진찰 결과까지 함께 고려합니다.
검사 전후의 상황도 중요합니다. 소변 감염이나 전립선염이 있으면 PSA가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고, 최근 전립선 조직검사나 요로 시술을 받았다면 그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검사 직전 사정이나 격한 운동도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재검을 앞두고 있다면 검사 전 48시간 정도 피하도록 안내하는 기관이 있습니다. 평소 자전거를 오래 탄다면 그 역시 의료진에게 말해 두면 좋습니다.
약을 먹고 있다면 약 이름도 확인하세요.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쓰이는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는 PSA수치를 낮출 수 있습니다. 약 때문에 낮아진 값을 평소 수치와 같은 방식으로 읽으면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임의로 끊기보다 복용 사실을 알리는 게 중요합니다.
높게 나왔다면 재검은 어떻게 할까
처음 높게 나온 결과라면 바로 다음 검사를 결정하기보다 PSA를 다시 측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비뇨의학회는 새로 상승한 PSA에 대해 추가 혈액검사, 영상검사, 조직검사에 앞서 재검을 권합니다. 재검에서 수치가 다시 낮아지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 이상 수치가 나왔을 때, 처음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6~8주 뒤 재검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다만 재검 날짜를 모두 똑같이 잡을 수는 없습니다. 감염이 있었다면 치료 후 몸 상태가 가라앉을 시간을 고려해야 하고, 최근 시술을 받았다면 회복 기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혈뇨가 보이거나 소변을 보기 어렵고, 통증이나 발열까지 있다면 예정된 재검만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받는 편이 좋습니다.
재검 후에도 높다면 이어지는 검사
PSA수치가 계속 높다고 해서 누구나 곧바로 조직검사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의료진은 이전 결과와 비교하고, 필요하면 진찰이나 추가 혈액검사, 전립선 자기공명영상검사(MRI)를 검토합니다. 검사 결과를 종합해 암이 의심될 때 조직검사 여부를 결정합니다.
반대로 수치가 다시 내려갔다고 해서 앞으로 검사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특히 전립선암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면 일반 건강검진의 참고 기준으로 결과를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치료 방법과 이전 수치에 따라 확인해야 할 변화가 다르므로 담당 의료진과 비교해야 합니다.
건강검진표의 PSA수치는 혼자서 병명을 붙이기보다, 이전 기록과 검사 당시 상황을 확인하는 출발점에 가깝습니다. 결과지와 복용 중인 약 목록을 챙겨 진료실에서 함께 보면 숫자 하나를 바라볼 때보다 다음 단계가 훨씬 분명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