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에 맞는 빗 고르고 관리하는 방법

얼마 전 서랍을 열어 보니 빗이 네 개나 있더라고요. 그런데 아침마다 손이 가는 건 늘 같은 빗 하나였습니다. 모양이 예쁜 빗보다 내 머리카락에 잘 맞고 손질하기 편한 빗이 결국 오래 쓰게 되는 것 같아요.
빗을 새로 살 때는 종류가 너무 많아 헷갈립니다. 촘촘한 빗, 넓은 빗, 둥근 브러시가 각각 하는 일이 달라서 그래요. 머리 길이와 엉키는 정도, 평소에 드라이를 하는지만 생각해도 선택이 한결 쉬워집니다.
머리카락 상태에 맞춰 빗살 간격 고르기
머리가 자주 엉킨다면 빗살 사이가 넓은 빗부터 써보는 편이 좋습니다. 끝부분의 엉킨 곳을 조금씩 풀고, 그다음 중간과 뿌리 쪽으로 올라가면 한 번에 잡아당기는 일을 줄일 수 있어요. 긴 머리를 위에서 아래로 곧장 빗다가 중간에서 빗이 멈춘 경험이 있다면 이 차이가 꽤 크게 느껴질 겁니다.
반대로 짧은 머리나 앞머리처럼 모양을 세밀하게 잡을 때는 빗살이 촘촘한 빗이 편합니다. 가르마를 반듯하게 나누거나 잔머리를 모으기에도 좋고요. 다만 이미 심하게 엉킨 머리에 촘촘한 빗을 바로 넣으면 걸리는 부분을 억지로 당기기 쉽습니다.
머리숱이 많거나 곱슬기가 있다면 빗살이 넓고 길이가 충분한 제품이 손에 잘 맞을 수 있습니다. 빗이 겉면만 훑고 지나가는 느낌이라면 한 번에 많은 머리를 잡기보다 조금씩 나눠 빗어 보세요. 빗의 성능보다 빗는 양을 바꿨을 때 훨씬 편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드라이할 때와 평소에 쓸 빗은 다르다
아침에 머리를 빠르게 가다듬는 용도라면 넓고 평평한 브러시가 무난합니다. 머리카락이 닿는 면적이 넓어 긴 머리를 빗기 편하고, 손목을 크게 돌리지 않아도 됩니다. 외출 전에 엉킨 부분을 풀고 전체 방향을 잡는 데 쓰기 좋아요.
둥근 브러시는 드라이를 하면서 머리끝을 안쪽으로 말거나 앞머리에 볼륨을 줄 때 쓰기 좋습니다. 하지만 브러시에 머리카락을 너무 많이 감으면 빼낼 때 엉킬 수 있어요. 처음 쓴다면 머리를 얇게 나누고, 브러시를 한 바퀴 가득 감기보다 조금씩 돌리는 편이 다루기 쉽습니다.
두피에 닿는 느낌도 확인할 만합니다. 매장에서 직접 만져 볼 수 있다면 손바닥에 빗을 가볍게 대 보세요. 끝이 날카롭게 느껴지거나 빗살 사이에 거친 부분이 있으면 사용할 때도 불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두피가 예민한 날에는 힘을 줘서 여러 번 빗기보다 필요한 만큼만 부드럽게 빗는 게 낫습니다.
손잡이 역시 의외로 중요해요. 드라이할 때는 몇 분 동안 빗을 들고 손목을 움직이게 되니까요. 손에 쥐었을 때 미끄럽지 않고 무게가 부담스럽지 않은지 확인하면, 보기에는 비슷한 제품 사이에서도 선택이 쉬워집니다.
젖은 머리를 빗을 때 조심할 점
샤워 후 머리를 수건으로 세게 비비면 엉킨 부분이 더 늘어나기 쉽습니다. 먼저 수건으로 물기를 눌러 빼고, 손가락이나 빗살이 넓은 빗으로 끝부터 천천히 풀어 주세요. 빗이 걸리면 힘으로 밀어 내기보다 손으로 엉킨 부분을 잡고 조금씩 떼어 내는 편이 편합니다.
이때 머리카락을 한 손으로 잡아 주면 빗이 걸릴 때 두피까지 당겨지는 느낌을 줄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어깨 아래로 내려오는 머리라면 중간 부분을 손으로 쥐고 끝부분부터 빗는 식입니다. 작은 동작이지만 급한 아침에는 특히 차이가 납니다.
빗에 머리카락이 계속 감긴다면 빗살 간격을 바꾸거나 빗는 단위를 줄여 보세요. 컨디셔너를 사용한 뒤에도 유독 한 부위만 반복해서 엉킨다면, 빗질 횟수를 늘리기보다 그 부분을 손으로 먼저 풀어 주는 게 수월합니다. 매번 같은 자리에서 걸린다는 걸 알면 다음 손질도 빨라지고요.
빗에 낀 머리카락과 먼지 관리하기
빗은 매일 쓰다 보니 빠진 머리카락과 먼지가 금방 쌓입니다. 브러시 바닥에 머리카락이 여러 겹 감기면 빗살이 제대로 닿지 않고, 쓸 때마다 지저분한 느낌도 나죠. 사용 후 눈에 띄는 머리카락을 빼 두면 나중에 청소하기가 훨씬 편합니다.
플라스틱 빗처럼 물로 씻을 수 있는 제품은 빗살 사이를 부드럽게 문질러 씻고 충분히 말리면 됩니다. 다만 나무 손잡이나 쿠션이 있는 브러시는 물에 오래 담가 두지 않는 편이 좋아요. 틈에 물이 남을 수 있으니 제품의 관리 방법을 먼저 확인하고, 닦은 뒤에는 통풍되는 곳에서 말려 주세요.
가족과 함께 쓰는 빗이라도 각자 자주 쓰는 빗을 따로 두면 관리가 간단합니다. 머리 길이도 다르고 쓰는 제품도 달라서 한 빗에 이것저것 묻기 쉬우니까요. 욕실 안에 계속 두는 빗이라면 씻은 뒤 물기가 남아 있지 않은지도 한 번씩 확인하면 좋습니다.
빗살이 휘거나 끝이 깨졌다면 청소만으로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머리를 빗을 때 특정 부분이 자꾸 걸리는지도 함께 살펴보세요. 저도 오래된 빗 하나를 바꾸고 나서야 매일 아침 머리끝이 걸리던 이유를 알았습니다. 결국 좋은 빗은 비싼 빗보다 내 머리를 편하게 풀어 주고, 꾸준히 깨끗하게 쓸 수 있는 빗이라고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