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모상 뜻을 알고 부고에 답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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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모상 뜻을 알고 부고에 답하는 방법

얼마 전 회사 단체방에 ‘김 대리 빙모상’이라는 부고가 올라왔어요. 장례식장 위치를 확인하다가 잠깐 멈칫했습니다. 빙모가 누구를 가리키는지 바로 떠오르지 않았거든요. 부고를 받으면 조문 여부나 답장부터 생각하게 되는데, 고인과 지인의 관계를 잘못 짚을까 봐 조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빙모상 뜻은 장모님의 별세

빙모상은 아내의 어머니, 즉 장모님이 돌아가신 일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김 대리 빙모상’이라면 김 대리의 어머니가 아니라 김 대리 아내의 어머니가 별세하셨다는 이야기예요. 익숙한 말로 바꾸면 ‘장모상’입니다.

국립국어원은 ‘빙모’를 다른 사람의 장모를 이르는 말로 풀이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가족 소식을 전하는 회사 공지나 부고에서 자연스럽게 볼 수 있어요. 한자로는 빙모상(聘母喪)이라고 쓰며, ‘상(喪)’은 가족이 세상을 떠나 장례를 치르는 일을 가리킵니다. 한자를 외우기보다는 ‘빙모상은 장모상’이라고 기억하면 부고를 읽을 때 충분합니다.

부고에 쓰인 호칭은 소식을 전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이해하면 편해요. 지인의 빙모상이라는 연락을 받았다면, 그 지인에게는 장모님이고 배우자에게는 어머니인 분이 돌아가신 겁니다. 같은 고인을 두고도 누구와의 관계를 말하느냐에 따라 호칭이 달라지는 셈이죠.

빙부상·모친상과 헷갈리지 않으려면

비슷한 말 가운데 가장 헷갈리는 게 빙부상입니다. ‘빙부’는 다른 사람의 장인, 곧 아내의 아버지를 이르는 말이에요. 따라서 빙부상은 장인어른의 별세를 뜻합니다. 빙모상은 장모님, 빙부상은 장인어른이라고 구분하면 됩니다.

  • 빙모상: 아내의 어머니인 장모님이 돌아가신 경우
  • 빙부상: 아내의 아버지인 장인어른이 돌아가신 경우
  • 모친상: 자신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경우
  • 부친상: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경우

이를테면 ‘박 과장 모친상’과 ‘박 과장 빙모상’은 고인과 박 과장의 관계가 다릅니다. 앞의 경우 고인은 박 과장의 어머니이고, 뒤의 경우에는 장모님이에요. 두 소식 모두 큰 슬픔을 전한다는 점은 같지만, 위로의 말을 건넬 때 관계를 잘못 말하지 않도록 부고 문구를 한 번 더 읽는 게 좋겠습니다.

또 빙모상이라는 표현만 보고 장례 절차나 조의금 기준이 따로 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이 말은 고인과의 관계를 알려 주는 호칭입니다. 조문 여부는 평소 친분과 상황을 고려해 판단하면 됩니다. 회사의 경조사 규정이 궁금하다면 소속 조직의 안내를 확인하는 편이 정확해요.

부고를 받았을 때 답장은 이렇게

뜻을 알았더라도 답장을 쓰려면 또 망설여집니다. 길고 격식 있는 문장보다 상대의 슬픔을 헤아리는 짧은 말이 자연스러울 때가 많아요. 가까운 동료라면 ‘장모님 소식 들었어요. 많이 힘드시겠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처럼 전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격식을 갖춰야 하는 사이라면 ‘빙모님 별세 소식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정도면 무난합니다.

평소에는 쉬운 호칭을 쓰는 사이라면 답장에도 꼭 ‘빙모님’을 넣을 필요는 없어요. ‘갑작스러운 소식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가족분들과 함께 잘 모시길 바랍니다’처럼 관계를 반복하지 않고 마음을 전해도 됩니다. 특히 연락을 받은 직후에는 경위를 자세히 묻거나 긴 대화를 이어 가기보다, 상대가 답장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문장이 좋습니다.

직접 조문할 계획이라면 부고에 적힌 빈소와 조문 가능 시간을 먼저 확인하세요. 장례식장에서 유가족을 만났을 때도 준비한 말을 모두 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많이 힘드시죠’ 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짧게 위로하고 고개를 숙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전해집니다.

내가 부고를 전할 때는 쉬운 표현도 괜찮아요

반대로 가족 소식을 직접 알려야 한다면 받는 사람이 바로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을 고르는 것도 방법입니다. 회사 양식에 ‘빙모상’이라고 적더라도 지인에게 보내는 문자에서는 ‘제 장모님이 돌아가셨습니다’라고 쓸 수 있어요. 격식을 갖춘 말이 언제나 더 친절한 말은 아니니까요.

부고에는 고인과의 관계 외에도 빈소, 발인 일정, 연락할 사람 등 필요한 정보가 빠짐없이 들어가는 게 중요합니다. 다만 급하게 소식을 전하다 보면 일정이 바뀔 수도 있으니,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짐작해서 덧붙이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받는 사람 역시 부고에 적힌 관계와 일정을 확인한 뒤 조문이나 위로 메시지를 결정하면 됩니다.

‘빙모상’이라는 세 글자는 처음엔 낯설지만 뜻을 알고 나면 부고를 이해하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무엇보다 호칭을 정확히 아는 이유는 어려운 말을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슬픔을 겪는 사람에게 알맞은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일 거예요.

빙모상 뜻을 알고 부고에 답하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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