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투리스모7 처음 시작하는 방법, 돈 아끼고 재미 붙이는 초보 루트

처음 켰을 때 당황하지 않는 시작 순서
얼마 전 지인이 그란투리스모7을 시작했다가 메뉴가 너무 많아서 차고만 구경하다 껐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이 게임은 레이싱 게임처럼 보이지만, 처음 몇 시간은 자동차 박물관과 운전 학원을 같이 다니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빠른 차를 사려고 하기보다, 게임이 안내하는 흐름을 따라가면 돈도 덜 쓰고 실력도 훨씬 빨리 붙습니다.
가장 먼저 익숙해져야 할 곳은 카페입니다. 카페에서 주는 메뉴북은 사실상 초반 진행표예요. 특정 차량을 모으거나 챔피언십을 끝내면 다음 콘텐츠가 열리는 방식이라, 초반에는 이것저것 건드리기보다 메뉴북을 우선으로 밀어주는 게 편합니다. 괜히 중고차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차를 바로 사면 나중에 보상으로 받을 차와 겹칠 수 있습니다.
초반 목표는 빠른 차를 사는 게 아니라 코스, 라이선스, 튜닝 기능을 열어두는 쪽이 좋습니다. 대략 메뉴북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러 구동 방식의 차를 타게 되고, 전륜, 후륜, 사륜의 차이도 몸으로 느껴집니다. 이 과정이 조금 느리게 느껴져도 나중에 온라인 레이스나 고난도 이벤트에서 꽤 큰 차이를 만듭니다.
돈을 아끼는 차량 구매 방법
그란투리스모7에서 크레딧은 생각보다 빨리 모이는 듯하면서도, 막상 원하는 차를 사려고 하면 금방 부족해집니다. 특히 전설 자동차 매장에는 수백만 크레딧짜리 차가 자주 나오기 때문에 초반부터 충동구매를 하면 진행이 답답해질 수 있어요.
초보라면 먼저 보상 차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쪽이 좋습니다. 카페 메뉴북, 라이선스, 미션, 서킷 익스피리언스에서 차를 꽤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차들만 잘 써도 초반 레이스 대부분은 충분히 깰 수 있고, 부족한 성능은 가벼운 튜닝으로 보완하면 됩니다.
- 초반에는 같은 성능대의 차를 여러 대 사지 않기
- 타이어와 출력 튜닝을 먼저 보고, 외관 부품은 나중에 구매하기
- 중고차 매장은 매일 구성이 바뀌므로 급하지 않으면 기다리기
- PP 제한이 있는 레이스는 무조건 고출력보다 균형 좋은 세팅이 유리함
실제로 초반 20만 크레딧을 가진 상태라면 새 차 한 대를 비싸게 사는 것보다, 보상 차량에 스포츠 타이어와 기본 출력 부품을 넣는 편이 더 효율적입니다. 예를 들어 코너가 많은 일본 서킷에서는 마력 50을 올리는 것보다 타이어 등급을 올리는 쪽이 랩타임이 더 잘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라이선스는 귀찮아도 먼저 해두면 편합니다
솔직히 라이선스 테스트는 처음에 조금 답답합니다. 짧은 구간을 몇 번씩 반복해야 하고, 0.1초 차이로 금메달을 놓치면 괜히 승부욕이 생기죠. 그런데 이 과정이 그란투리스모7의 운전 감각을 가장 빠르게 익히는 길이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전부 금메달을 노릴 필요는 없습니다. 동메달이나 은메달로 넘어가도 진행에는 큰 문제가 없어요. 다만 브레이킹 포인트, 코너 진입 각도, 가속 타이밍을 익히는 데는 라이선스만큼 압축적인 콘텐츠가 드뭅니다. 특히 후륜차가 코너 탈출에서 미끄러지는 이유를 여기서 배우면, 실제 레이스에서 스핀하는 횟수가 확 줄어듭니다.
초보에게 가장 중요한 습관은 브레이크를 늦게 밟는 것이 아니라, 차가 돌 수 있을 만큼 미리 속도를 줄이는 것입니다. 빠르게 달리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계속 가속 페달을 밟고 싶지만, 그란투리스모7은 감속을 잘하는 사람이 더 빨리 달리는 게임에 가깝습니다. 근데 이게 익숙해지면 묘하게 중독성이 있습니다. 코너 하나를 깔끔하게 빠져나왔을 때 느낌이 꽤 좋거든요.
초보 세팅은 편하게 시작해도 됩니다
처음부터 모든 보조 기능을 끄고 달릴 필요는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고수들이 쓰는 설정을 그대로 따라 하면 멋있어 보이긴 하는데, 초보에게는 오히려 게임을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트랙션 컨트롤, ABS, 주행 라인 같은 보조 기능은 운전 감각이 잡힐 때까지 켜두는 게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트랙션 컨트롤을 1~3 정도로 두고 시작하는 걸 추천합니다. 너무 높이면 가속이 둔해지고, 너무 낮추면 코너 탈출에서 차가 쉽게 흐릅니다. ABS는 기본값을 유지해도 충분합니다. 주행 라인은 처음 보는 코스에서만 켜고, 익숙한 코스에서는 끄는 식으로 바꾸면 자연스럽게 코스를 외우게 됩니다.
- 처음 보는 코스: 주행 라인 켜기
- 익숙한 코스: 브레이킹 표시만 참고하기
- 후륜 고출력 차량: 트랙션 컨트롤 2 이상으로 시작하기
- 빗길 레이스: 레인 타이어와 부드러운 가속이 중요함
튜닝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서스펜션 수치까지 세세하게 만지는 것보다 타이어, 브레이크, 출력 제한, 무게 감소 정도만 이해해도 충분합니다. PP가 살짝 초과될 때는 출력 제한을 조금 낮추거나 무게를 조정하면 레이스 조건에 맞출 수 있습니다. 괜히 복잡한 세팅표를 따라 하다가 차가 더 이상해지는 일도 꽤 흔합니다.
재미가 붙는 순간을 빨리 만드는 방법
그란투리스모7은 빠른 차를 모으는 재미도 있지만, 의외로 느린 차로 깔끔하게 달릴 때 더 재미있을 때가 있습니다. 마력 600짜리 슈퍼카보다 200마력대 해치백이 코너에서 더 다루기 쉬워서, 초보에게는 성취감이 빨리 옵니다. 작은 차로 라인을 익히고 나중에 고출력 차로 넘어가면 실력 차이가 확 느껴집니다.
서킷 익스피리언스도 꼭 한 번씩 건드려볼 만합니다. 각 코스를 구간별로 연습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어서, 크레딧을 모으는 데도 좋고 코스를 외우는 데도 좋습니다. 처음에는 한 코스 전체 금메달을 노리기보다, 자주 달리는 코스의 구간 동메달부터 따는 식으로 접근하면 부담이 덜합니다.
온라인 레이스는 어느 정도 감각이 생긴 뒤 들어가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 다른 사람과 달리면 긴장감이 확 올라가고, 작은 접촉도 순위에 영향을 줍니다. 그래도 너무 겁낼 필요는 없습니다. AI와 달릴 때보다 훨씬 살아 있는 레이스가 되고, 내가 브레이크를 너무 늦게 밟는지, 라인을 너무 좁게 잡는지 금방 알게 됩니다.
처음 며칠은 메뉴북 진행, 라이선스 일부, 서킷 익스피리언스를 번갈아 하는 식이 가장 무난합니다. 차를 무작정 많이 사는 게임이라기보다, 한 대씩 몰아보며 차이를 알아가는 게임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달려도 손해 보는 느낌이 적고, 어느 순간 내 차고에 쌓인 차들을 보면서 취향이 생깁니다. 저는 그 지점부터 그란투리스모7이 꽤 오래 붙잡는 게임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